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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C25 후기] 인공장기부터 패션·영화까지, 과학X예술의 신개념 페스티벌(ft. 안될과학 궤도)

감상노트/현장 후기

by 도리(Dory) 2025. 6. 1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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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C25 - 과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새로운 페스티벌

 

 

이번 주말, ODC25 행사에 다녀왔다.

 

정말 난생 처음 듣는 행사였는데, ODC는 Organoid Developer Conference의 약자로,

오가노이드 활용성에 대한 연구를 알리고 공유하는 컨퍼런스라고 한다.

 

사실 나는 오가노이드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행사에 참여한 이유는,

"과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새로운 페스티벌" 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술을 위해 기술을 배웠던 사람으로서,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ODC25는
2025.06.13(금) - 14(토) 양일 간
코엑스 마곡에서 진행되었다.
(링크 : https://odc.network)

 

 

DAY01 은 오가노이드에 대한 조금 더 전문적인 이야기들로 세션들이 진행되었고,

DAY02 는 식문화, 패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세션이 진행되었다.

 

ODC25 Program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AI 동시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양쪽 화면에서 통역된 내용이 올라오는데, 꽤 정확하게 통역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폰을 지참하면 음성변환까지도 해주니, AI의 발전 속도는 매일이 새로운 것 같다.

 

나는 14일 토요일 오후 세션에 참석하였는데,

이들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세션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K-Fashion Technology - HISEOUL SHOWROOM

옷 '잘' 입게 하는 패션-테크

 

- 홍재희(HISEOUL SHOWROOM), 정혜연(한국뉴욕주립대학교 FIT), 김혜민(YTN 라디오) -

- 최충훈(두칸), 최경호&손현희(홀리넘버세븐) -

 

 

 

지속가능한 패션 에 대한 토크 세션이었다.

 

 

 

얼마 전에 처치 곤란인 옷 더미들에 관한 뉴스를 보았는데, 폐기해야하는 옷들이 요즘 엄청 많다고 한다.

그래서 패션 업계에서도 요즘은 디자인 시안을 직접 옷감으로 만들기보다, 디지털로 먼저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재사용을 키워드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들도 이렇게나 많다.

 

이후에는 패션쇼가 진행되었다. 패션쇼를 맨눈으로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매우 신기했는데, 그 장소가 과학 컨퍼런스라니 더욱 신선했다.

 

 

두칸 2025FW '기억 재구축'

https://youtu.be/rE3JUo4vZ50

두칸 2025FW '기억 재구축'

 

 

최충훈 디자이너님의 브랜드 두칸에서 2025FW 기억 재구축을 주제로 쇼가 진행되었다.

 

일단 화면에 보이는 저 3D 아바타의 움직임이 너무 생동감 있어서, 기억에 각인이 됐고, 쇼도 더 극적으로 느껴졌다.

 

옷들에는 머리카락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충격), 최근 가발 업체들이 줄줄이 폐점하면서 남은 재료들을 재활용해 의상에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물 오염을 최소화하는 나염기법, 페트병 분해해 만든 원단 등,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두칸의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였다.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서, 브랜드의 철학과 실험정신이 확실히 전달된 쇼였다.

 

 

홀리넘버세븐 'RESTORY - 존재하되, 다시 태어나다'

https://youtu.be/njEu-L84_3M

홀리넘버세븐 'RESTORY - 존재하되, 다시 태어나다'

 

 

디자이너 최경호, 손현희 님의 브랜드 홀리넘버세븐은 'RESTORY - 존재하되, 다시 태어나다' 라는 주제로 패션쇼를 선보였다.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이 옷들은 기존의 옷들을 다시 재활용해서 만든 옷이라고 한다.

특히, 폐웨딩드레스가 연간 60만 벌 이상 버려지는데, 이를 활용해서 디자인한 옷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다.

 

홀리넘버세븐은 이외에도 주문 수량만큼만 옷을 제작하여, 재고를 최대한 줄여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화려함 이면에 숨을 철학이 더욱 빛났던 무대였다.

 

 


The Age of Artificial Organs, Organoids

당신도 언젠가 인공장기가 필요하다.

 

- 이진우(3PRO TV), 선웅(고려대학교), 이은혜(WITHSTAND), 유종만(오가노이드사이언스), 손미영(한국생명공학연구원) - 

 

 

드디어 행사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는 '오가노이드'에 대한 세션이었다.

 

오가노이드?

언젠가 들어본 것 같긴한데 도대체 뭐지??

 

바로 GPT의 도움을 받았다.

Organoid(오가노이드)는 우리 몸의 장기(organ)를 작고 단순한 형태로 시험관에서 모사해 만든 것을 말한다.
줄기세포에 특수한 성장 인자나 환경을 주어 특정 장기의 세포로 분화를 유도하면, 세포들이 자가조직화하면서 미니 장기처럼 발달한다.

 

 

당신도 언젠가 인공장기가 필요하다

 

 

이렇게 급한 불을 끄고 들여다봤는데, 일단 세션 제목이 너무 좋았다

'당신도 언제나 인공장기가 필요하다' 라니..!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몰입이 더 잘 되었는데

진행해주시는 분도 유쾌하게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해주셔서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재밌게 들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오가노이드의 발전이 '시간' 에 달려있다는 점이었다.

 

고려대학교에서 뇌 오가노이드를 연구하시는 선웅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인데,

55세의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뇌 오가노이드를 55년 간 성숙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오가노이드의 세포를 촉진하여 시간을 배속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이 분야가 굉장히 발전할 것이라고 하셨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요즘은 인공지능이 엄청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니, 항상 인공지능 관련해서만 생각을 해왔는데,

오가노이드 분야까지 발전을 거듭해서 인체를 만들어낸다면

진짜 그냥 초인간 자체를 만들 수 있겠다는 재밌지만 섬뜩한 상상을 해봤다.

 

 

 


Tech Film Festival

시네-테크: AI, 창작의 경계를 넘다.

- 이은혜(WITHSTAND) -

 

AI 제작 영화

 

이번 세션에서는, AI로 만든 세 가지 영화를 감상했다.

 

  • 조은산 감독  <아버지의 책>
  • 최연수 감독  <시간을 넘어>
  • 권한슬 감독  <멸망의 시>

 

일단은 AI로 만든 초기 영화 작품들 치고는 굉장히 퀄리티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긴 영상도 AI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영상 자체는 아무래도 실사 영화들에 비해 생동감이 조금 부족했고,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은 디테일한 부분들에서 실제 사람이 아닌 티가 났다.(근데 멀리서 보면 모를 것 같다.)

또한 스토리 자체도 엄청 촘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디서 봤을 법한 내용들로 이루어졌다.

 

좋다고 느꼈던 점은,

내가 영화를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봤던 영화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뭔가 영화의 기승전결(?), 즉 배경을 설명하고 -> 사건을 발생시켜서 감정을 고조시키고 -> 반전이나 감동포인트를 이끌어내는 그런 구조는 굉장히 잘 구현해냈다고 생각을 했다.

 

진짜 궁금했던 것은, 이 영화 제작의 프로세스가 너무 궁금했다.

프롬프트는 어떤 식으로 작성을 했고, AI를 영화 제작의 어느 부분에서 정확히 사용한건지,

전처리를 어떻게 하고 후처리는 어떻게 한 것인지 감상을 하고 나니까 너무 궁금했다.

 

세션 시간이 부족해서 질의응답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콘텐츠도 과학이죠.

- 궤도(안될과학) -

 

 

그리고 궤도님이 오셨다 👏👏👏👏👏

 

사실 궤도님은 작년 여의도 더현대 모어사이언스 팝업 때도 봬서 더 반가웠다.

 

강연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콘텐츠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재밌었던 것은 AI 음악이었다.

AI로 작사도 하고, 작곡도 한건데 퀄리티가 또 나쁘지 않았다.

 

https://youtu.be/4Lub_rX6blQ

 

요즘 유튜브로도 엄청 보는데, 세션까지 또 많이 준비해오신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리스펙하게 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유튜브로도 궤도님의 설명들은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뭔가 관객들과 질문 답변하는 식의 세션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뭔가 더 많이 알려주고 싶으셔서 내용들을 우다다 쏟아내신 것 같다.

 

 


 

끝으로 ODC25 둘째 날에 열심히 참여한 소감은, ODC25가 오가노이드 뿐 아니라 패션, 영화 등 더욱 대중적인 주제들을 다룸으로써 나처럼 오가노이드에 대해 몰랐던 사람도 행사에 참여하고, 이 분야에 대해 알게되니 주최측의 전략이 아주 잘 통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세션들이 모두 매우 훌륭했는데, 이런 세션들을 준비하신거면 홍보를 더 열심히 하셨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얻은 것도 많고 재미있는 세션들이었는데 자리가 꽉 차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다.

 

ODC26은 더 알찬 세션들과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길 바라면서 후기를 마칩니다!!!